[대한경제] 철근 대체재 ‘유리섬유강화 폴리머’ 뜬다
2025.04.25
- 철근보다 가볍고 강도 2배 높아
- 최대 생산업체로 KCMT 꼽혀
- 자체 기술로 연 30만t 생산
교량 교각 기초부에 철근 대신 활용된 KCMT의 GFRP. /사진: KCMT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친환경 철근 대체재 ‘유리섬유강화 폴리머(GFRP: Glass Fiber Reinforced Polymer)’ 보강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리섬유와 폴리머를 결합한 신소재인 GFRP는 저중량ㆍ고강도인데다 탄소배출량도 적고, 부식에 강해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올해 출시한 신제품 ‘디케이 그린바’를 선우철강에 출하했다.
디케이 그린바의 첫 공식 판매다.
GFRP의 일종인 디케이 그린바는 유리섬유에 플라스틱 등을 결합해 만든 제품으로 철근(SD400) 중량은 기존 철근의 25%수준이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아 친환경 철근 대체재로 꼽힌다.
부식되지 않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징도 있으며, 생산과정에서 철근보다 탄소배출량이 67%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국제강의 GFRP. /사진: 동국제강 제공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두루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미미한 양이지만 초도출하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선우철강은 해당 제품을 청라공장 바닥 확장 공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 GFRP 생산은 GFRP 전문 제조업체인 GFMT, 동신소재 등 중소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대 생산업체로는 KCMT(대표 김준영)가 꼽힌다.
2023년 폐페트병을 활용한 GFRP를 개발해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까지 마쳤다.
울산공장에는 이날 기준 연 총 30만t의 GFRP 보강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KCMT 관계자는 “주로 미국 등 수출이나 국내 교량공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CMT의 GFRP 보강근은 △포항-영덕 고속도로 1공구 시공현장(한국도로공사) △부전마산 철도 1공구 콘크리트도상 시공 현장(국가철도공단) 등에 두루 활용됐다.
KCMT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GFRP 보강근 잠정 설계ㆍ시공지침’을 제정해 사용하는 등 발주기관이 자체 규정을 만들면서까지 사용할 만큼 우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국내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GFRP 보강근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인 변화도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유리섬유 강화 폴리머 보강근 콘크리트구조 설계기준’을 마련했다.
그동안 GFRP는 관련 기준이 없어 소재 도입ㆍ활용이 쉽지 않았다.
KCMT 관계자는 “기준 마련으로 앞으로 건축물에도 GFRP 보강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시장가격은 시중 철근가격보다 2배정도 비싸지만, 일단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철근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부식이 안 되는 만큼 구조물이 존속되는 한 폐기될 일이 없으며, 폐기 시에는 파쇄 후 시멘트 보강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라며, “당분간 철근가격보다 낮게 판매하며 시장 크기를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경제 - 서용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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